헤이븐기독학교의 추천 글입니다. 헤이븐을 사랑하는 학생과 학부모님의 글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5학년 김승욱 학생 부모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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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Date
2014-08-2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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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1학기를 마치고 헤이븐에 입학했으니, 승욱이가 헤이븐 학생이 된지는 이제 딱 6개월이 되어 가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작년 이맘때부터 하나님께서는 승욱이만이 아닌 우리 ‘가정’을 헤이븐으로 인도하시기로 계획하시고 이끌어 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지난 반 년간 일어난 변화는 승욱이에게만이 아닌 우리 가정 전체에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초 교회 큐티책에서 매일 아침마다 큐티로 하루를 여는 헤이븐 학교를 접하게 되었고, 이런 학교도 있구나 하며 놀랐습니다.
과거 5년 정도 저는 초중고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며 공교육의 분위기를 현장에서 그대로 접하며 극심한 사교육문제, 교권상실, 자기 자식만 생각하는 학부모이기주의, 학교폭력 및 왕따 문제 등을 경험하며 가슴아파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심성이 여린 우리 아이가 중고등학교에 진학한다면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걱정을 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헤이븐이라는 이름을 마음에만 품고 있었습니다.

승욱이는 친구와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공부 보다는 운동이나 음악을 좋아하는 활발한 남자 아이였기 때문에, 친구들과는 잘 지냈지만,
차분히 앉아서 꼼꼼하게 과제수행을 잘 하는 편이 아니었고, 선생님으로부터 칭찬보다는 꾸중을 많이 듣는 편이었습니다.
완벽주의에 가까웠던 한 선생님은, 꼼꼼하지 않은 승욱이가 손이 너무 많이 가는 아이라며 매일 매일 아이에게 꾸중과 잔소리를 했고, 장점은 보아주지 않고
단점만을 지적하는 선생님의 꾸중 속에 아이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의욕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건 승욱이가 노력하여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이라 믿고,
그저 집에서는 승욱이를 격려해주며 조금이라도 학교에서 의욕을 찾기를 바라며 4학년 5학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이 헤이븐학교에 학생을 보낸 학부모 이야기를 해 주었고, 저는 그 날 저녁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고는 학교폭력 및 비행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고자 엄격하게 정해진 교칙 그리고 학부모들과 재학생들의 추천글을 보고 감동을 받아 남편에게 보여주자, 평소 공교육의 문제점을 저에게 자주 듣고 있던 승욱아빠는 너무 마음에 들어하며 우리 아이들도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보낼까를 생각하며 5월쯤 전화문의를 했고, 학교를 찾았습니다.
처음 놀랐던 것은 학생들의 표정이었습니다. 절 본적도 없는 학생들이 학교에 온 저에게 웃으며 인사를 하기도 했고, 휴식시간동안 교실 밖으로 나온 학생들의 밝은 표정은 제가 공교육 현장에서 보았던 학생들의 가라앉은 표정과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교장선생님을 만나 뵙고, 하나님 말씀 안에서 아이들을 교육하시는 선생님들에 대한 말씀을 듣고 나니 중학교때까지 기다릴게 아니라 아이가 어릴때부터 신앙으로 키운다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승욱이는 어릴때부터 사교육이나 선행학습을 그다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로 수업하는데 데한 걱정도 많이 있었지만, 오히려 어리기 때문에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교육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결정을 다 해놓고 보내던 공립학교에 제출할 유예인청서, 장기결석 학부모 확인서 등 관련서류를 눈앞에 두고 보니 마음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남편한테 지금 잘 하고 있는걸까요 하고 물었을 때, 묵묵히 지켜만 보던 남편이 한마디 했습니다. “우리가 승욱이 헤이븐에 보내려는거..
아이의 성공을 기대하고 보내는 거라면 안 보내는게 맞아.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얘기했던 건 아이가 신앙속에서 행복하게 학교다니게 하려는 거잖아. 그럼 정말 잘 하고 있는거 맞아. 승욱이한테 딱 맞는 학교인 것 같아.” 그 말을 들은 이후, 정말 거짓말처럼 마음의 동요는 사라졌고 매일 성경을 공부하게 될 아이가 이전 학교의 배움과 확 달라질 분위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 후 입학을 계획하니 아이 앞에 두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승욱이는 5학년 1학기부터 교회 소년부에서 제자학교과정을 듣고 있었고, 가끔씩 드리던 가정예배를 그 무렵부터는 매일 저녁마다 드렸습니다. 잠잘 준비를 다 해놓고, 두 아이를 옆에 두고 ‘미술관이 살아있다’ 성경만화책 한 과씩 재미있게 읽어주고는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작은아이가 찬양을 준비하고, 승욱이와는 읽었던 내용을 가지고 서로 나누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승욱이는 다 컸지만 엄마가 만화책 읽어주는게 옛날 생각도 나고 좋았는지 밤마다 서로 ‘예배드리자’는 말을 할 정도로 예배와 친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방학동안 교회 소년부 1박2일 성경캠프와 4박 5일간의 꿈의학교 독서캠프를 통해 조금 더 성숙해지고 믿음이 자라난 승욱이. 드디어 헤이븐 입학일이 되었습니다. 낯선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을 하고 교실 문앞에 들어선 승욱이에게 한 친구가 옆자리를 내어주며 “여기 앉아”라고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고 합니다. 그 순간 승욱이는 헤이븐의 따뜻함을 느꼈고, 선생님들로부터 ‘승욱이는 정말 하루만에 적응했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너무 밝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집에서도 엄마 나 요즘 너무 기뻐, 행복해 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두 달 정도를 행복하게 학교다니는 승욱이를 보며 뿌듯해하던 중 학부모상담주간에 학교를 찾았는데, 승욱이를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이 모두 승욱이가 참 밝고 예쁘다며 칭찬을 해 주셨습니다.
아이가 산만하고 선생님 손이 많이 간다며 매번 기가 죽게 혼만 나던 승욱이가 이 학교에 와서는 예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는 사랑 많으신 선생님들 덕분에 자신감을 다시 찾고 하나님께서 주신 예쁜 본성을 다치지 않으며 밝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숙제를 열심히 도와주었습니다. 영어를 잘 못할텐데 미국인인 담임선생님 수업을 잘 들을지, 숙제는 잘 할지 걱정했지만, 그건 제 생각이었습니다. 일주일간 제가 숙제를 봐주자 승욱이는 ‘엄마, 이렇게 하는 숙제는 엄마가 하는거지 내가 하는게 아니잖아. 못하더라도 내가 해볼게.’ 하더니 틀리더라도 혼자서 해내는 것이었습니다.
숙제를 못해 가면 Detention이라고 그 다음날 방과후 한시간 더 남아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숙제를 못 알아듣거나 깜박하고 못하더라도 전혀 기죽거나 속상해하지 않고, 선생님이랑 한 시간 더 남아서 공부하면 재미있다며 괜찮다는 모습에 그저 웃음이 나왔습니다. 집에서 뭔가를 열심히 쓰길래 무슨 숙제를 저렇게 열심히 하는가 물었더니 벌로 Extra Homework를 받아왔다고 합니다. 무슨 벌을 저렇게 기분 좋게 받나 싶어서 또 웃음이 나왔습니다. 교회 주일학교에서 배웠던 것이 학교 성경시간에 나왔다며 설명해 주는 모습, 이번 주 단어시험과 성경구절외우기 시험 A+받았다며 신나하는 모습은 정말 승욱이에게서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승욱이가 받아온 A+시험지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학습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시험지였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그 단어를 안다면 철자가 하나 틀렸어도 고쳐서 표시는 해 주지만 맞은 문제였고, 시험 문제 이외에 추가로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관련퀴즈를 한 두 문제 더 붙여서 아이가 조금만 노력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학생이었고 또 교사였지만, 성적은 의례 엄격하게 스펠링하나, 내용하나 다 따져가며 정답에서 벗어나면 감점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고,
시험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시험을 잘 보고 나니, 더 잘보고 싶다며 시험공부를 합니다.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학습의욕도 별로 없던 승욱이에게 이렇게 의욕이 생겼다는게 너무 기뻤습니다.

한번은 승욱이가 잘못을 해서 담임선생님께 꾸중을 들은 적이 있는데, 다른 아이들 앞에서 꾸중한 게 아니라 승욱이를 불러 꼭 안아주신 후 사랑한다고 먼저 이야기를 해 준 이후에 잘못한 점을 말씀해 주셨다고 합니다. 아이는 바로 반성했고,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저에게 이야기 하며 바로 다음날 선생님께 ‘어제 제가 잘못했어요.
다음엔 안그럴께요.’라며 이야기를 했고, 선생님은 그 말에 또 칭찬을 해 주셨다고 합니다. 또, 한번은 승욱이가 담임선생님의 딸 아이가 영문필기체를 배우는 것을 보더니, 용기를 내어 ‘저도 이거 배울래요’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아이가 배우려는 모습에 기뻐하며 필기체 학습지를 승욱이에게 주며 며칠을 봐주셨다네요.
그러더니 기막히게 예쁜 필기체로 숙제도하고, 큐티도 하며 쓰는 것 귀찮아하던 승욱이가 여기 저기 쓸 곳을 찾습니다.
아이가 흥미를 보인 것을 놓치지 않고 즉시 반응해서 배움의 기회를 주신 것이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그렇게 한 학기를 보내고 다시 새학기를 준비하는 요즘 승욱이는 또 담임선생님 자랑을 합니다. “엄마. 다음학기에도 메리존슨 선생님이 우리반 선생님이셨으면 좋겠어.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선생님들중에 제일 좋아. 학교가면 메리선생님이 꼭 엄마같아.”

외국인 선생님이라 언어가 잘 통하지 않을텐데, 이렇게 좋다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바로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겠지요.
헤이븐 안에서 매일 기도로 동역하시는 기도체인 학부모님들, 100여명이 넘는 학부모들과 헤이븐 선생님들이 매일 은혜를 나누며 소통하는 학부모카톡방.
매주 한번씩 만나서 큐티나눔을 통해 서로를 의지하며 세워주는 학부모큐티모임. 한달에 한번씩 재학생 엄마와 아빠들이 모여 기도하고 알찬강의도 들으며
헤이븐가족임을 느낄 수 있는 학부모기도모임. 헤이븐에 입학한 것은 승욱이가 아닌 우리 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헤이븐 가족으로 입학한 후 찾아온 놀라운 변화들을 통해 하나님의 큰 사랑과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계획을 하고 계실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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